"직장인 10명 중 8명이 부업을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 놀라셨나요? 최근 몇 년 사이 본업 하나로 살아가던 시대에서 여러 소득원을 동시에 만드는 시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실제 통계를 기준으로 1인 창업과 부업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N잡러 증가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22.4% 늘어난 55만 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은 크지 않지만, 2019년 1분기 1.34%였던 부업자 비중이 5년 만에 1.97%로 늘어난 것을 보면 증가 속도 자체는 상당히 가파른 편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9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50대와 40대 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청년층과 40대에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가 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 5개국 Z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에서도 한국 직장인의 79.0%가 부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조사 대상국 중 미국(8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기준으로도 상용·임시근로자 중 부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업이 늘어나는 배경 - 소득보다 구조적 이유
부업이 늘어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구조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최근 업무 및 고용 환경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임금 정체가 맞물리면서 직장인들이 단일 소득원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소득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업이 곧바로 풍족한 수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됩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평균 소득은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 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더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부업 증가는 배달라이더·플랫폼 기반 일자리 증가, 그리고 유튜브 같은 시간과 장소 제약이 적은 콘텐츠 업종의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런 일자리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근로 여건이나 소득 안정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1인 기업·무점포 창업의 확산
부업을 넘어 아예 '1인 기업' 형태로 자리 잡는 흐름도 통계로 확인됩니다.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창업자 3명 중 1명이 무점포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성카드 조사에서도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전국 무인점포 창업 가맹점 수가 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장이나 사무실 없이 온라인 플랫폼만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형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1인 가구가 2023년 기준 전체 가구의 3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형화·맞춤형 소비를 겨냥한 1인 창업 아이템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1인 창업 아이템을 보면 콘텐츠 제작(썸네일·로고 디자인, 블로그 작성, 영상 제작), AI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 무재고 소싱 판매 등 초기 자본이 크지 않으면서도 혼자 운영 가능한 업종이 주를 이룹니다. 다만 이런 업종들도 실제로는 상품 리서치나 콘텐츠 기획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자동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는 식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부분입니다.
정리하면, 1인 창업과 부업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통계로 확인되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N잡러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무점포·1인 기업 형태의 창업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다만 부업과 1인 창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소득 불안정성이라는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만큼, 수치상의 증가세만큼 개인의 소득 안정성이 함께 개선되고 있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정부 통계와 연구기관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창업이나 부업 결정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검토가 필요합니다.